최근 읽은 기사 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있다.
올해 시장 전망은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도 백신 등이 보급되면서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중요한 것은 `시장에 진입하는 타이밍`이 아니라 `시장에 들어가서 쌓은 축적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It`s not timing the market, It`s about time in the market). 주식 시장을 봤을 때 지금이 들어갈 타이밍인지, 나갈 타이밍인지를 맞히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리밸런싱을 꾸준히 하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market) 전망을 묻는 질문에 마크 테토(이하 테토)가 투자 전문가로서 위와 같은 답변을 했다.
잠시 테토에 대해 설명하자면,
프린스턴 -> MBA -> 월가 등을 거쳐서 현재는 투자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분이다.
다시 테토의 답변으로 돌아와서.
테토는 투자자에게 시장에서의 참여 시간을 중시하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서, 적기(타이밍)를 맞출 생각 말고, 축적을 하라는 것이다.
이상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상품을 발끝(최한가)에서 사서 머리(최고가)에서 파는 것일 것이다.
다시 말해 비용대비 최고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그 누구도 상품가격의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지금이 들어갈 타이밍(주식 매수)인지,
나갈 타이밍(주식 매도)인지를 맞히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유추는 해볼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예를 들어 주가 지수가 그렇다.
일시적으로는 흔들릴 수 있으나,
역사적으로는 항상 우상향을 해왔다.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주가 지수는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존버'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테토의 조언을 보면 꾸준한 '리밸런싱'을 언급했다.
투자자는 주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종목 선택일 수도 있고, 포지션 선택일 수도 있다.
전반적인 시장의 수축을 예측한다면, 묻어놓고 존버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포지션을 롱에서 숏으로 바꾸든,
주식 외의 다른 자산 비중을 늘리든가 하는 등의
유기적인 선택(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상품의 가격은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코인들의 잠재력은 대부분 인정했지만,
그 누가 도지코인(Dogecoin)의 파멸적인 떡상을 예상했겠는가?
떡상 요인이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한 마디일 거란 것은 더더욱 예측 불가였다.
직업 또한 투자의 개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경우 프로그래머로서 시장 경제에 참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프로그래머의 가치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시장에 참여할 무렵에 프로그래머에 대한 인식은 둘로 나뉘었다.
나처럼 기대감을 느끼는 부류도 있었지만,
위 이미지처럼 디지털 노가다로 취급하는 부류도 있었다.
40대까지 일한 뒤, 그때 까지 번 돈으로 치킨 집을 차리는 것이
흔한 개발자 테크트리라는 우스개 소리와 함께 말이다.
한편 현재 한국의 채용시장에서는 나의 기대에 부합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자 평균 임금이 오르고 있다.
이미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나는 싱글벙글이다.
언젠가 프로그래머를 그만두는 때(리밸런싱)가 올 테지만
당분간은 존버를 해볼 예정이다.
앞으로의 축적의 시간을 즐기며.
References
황순민, 월가에서 잘나가던 마크테토, '대한외국인' 된 사연, 매일경제
월가에서 잘나가던 마크테토, `대한외국인` 된 사연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인 인플루언서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인터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다이내믹 코리아에 베팅했다"
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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