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쳤. 다 !
사내교육(?) 한 꼭지를 맡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 쳤. 다!
훗날 이런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복기를 해본다.
교육 하루 전날
부랴부랴 장표 만들었다.
나름대로 짱구를 굴려서 스토리 라인 또한 준비했다.
테크니컬한 부분보다는 뒷이야기나 생각 등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20분 정도는 분량이 나오겠거니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세상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교육장에서 도착 후, 장비 세팅부터 삐걱이기 시작했다.
맥북 화면 공유가 안 된 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분 노트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다행히도 장표는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었고,
참고 문서는 사내 위키에 있었기에 별 탈 없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장표의 마지막을 넘기며
"제가 준비한 자료는 여기까지입니다..."라며 마무리를 했다.
는 나만의 망상일 뿐이었구요.
참고 문서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주 쉬운 요청인데도 불구하고 그 이후는...
버벅거림,
오류,
갈 곳을 잃은 마우스 포인터
의 연속...
준비 분량이 너무 아쉬웠다.
애초에 넉넉한 분량을 준비했어야 했다.
초과하는 분에 대해서는 생략해버리면 그만이니까.
임기응변도 너무 아쉬웠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다면,
솔직하게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평소에 사용하는 개발환경이 아니라 라이브 코딩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문서의 코드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그냥 이렇게만 말했어도 좋았을 텐데.
안 되는 열 가지에 매달릴 이유는 없으니까.
되는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교육에 참가한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들 소중한 시간 쪼개서 자리에 임해주시는 건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발표를
나 자신이 해버린 것 또한 싫었다.
그렇대도!
고무적인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왜 망했는지를 너무 잘 알겠다.
또 망치지 않을 예방법들이 머리에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써보고 싶은 글감을 알았다.
웹 개발과 프론트엔드에 대한 단편적인 역사에 대해서 써야겠다.
굿.
이러고도 급여 삭감 없는 내 인생이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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